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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잃은 체첸 반군… 보복 구심점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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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잃은 체첸 반군… 보복 구심점도 잃어

입력
2006.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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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반군 지도자 샤말 바사예프의 피살로 1990년대 이후 러시아로부터 독립 투쟁을 전개해온 체첸 무장 반군은 구심점을 잃었다.

러시아는 체첸 분리독립세력의 활동 반경을 끊임없이 좁혀왔다. 10일 연방보안국(FSB)의 특수작전으로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온 ‘공적 1호’ 바사예프를 제거하기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체첸 반군 영웅인 아슬란 마스하도프 전 대통령을 사살했다. 체첸 반군은 대외적 지도자로 활동해온 압둘_할림 사이둘라예프도 지난달 친러파 체첸 정권의 특수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잇단 지도자의 희생으로 핵심 전력이 공백 상태인 체첸 반군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으리란 것은 분명하다. 우선 러시아나 친러 체첸 정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쉽지 않다. 바사예프가 주도한 2004년 베슬란 인질 사건 이후 체첸 반군의 테러 공격은 가뜩이나 위축된 상태였다. 러시아와 1,2차 전쟁을 치르며 갈등이 고조에 달했던 90년대와 달리 러시아_체첸 분쟁도 지난 2년간 상당히 가라앉은 상태다.

강경파 지도자 바사예프를 잃은 체첸 반군은 카프카스 지역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한 성전을 국경 너머로 확산하는 것에 대한 일정기간 숨고르기에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다고 체첸 사태의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희생된 사이둘라예프의 뒤를 이어 반군 지도자에 오른 도쿠 우마로프는 바사예프의 측근으로 대 러시아 테러 전쟁을 경고해 왔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체첸 테러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지만 정치적ㆍ심리적 승리는 거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특히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를 닷새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바사예프 제거 작전을 펼쳐 국내외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러시아가 체첸이 위치한 카프카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 이 지역의 안정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분석가인 뱌체슬라프 니코노프 폴리티카재단 이사장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바사예프의 제거로 체첸 친러 정권의 힘이 강화되고 러시아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며 “카프카스 지역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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