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복구보다 당대표 뽑는 게 더 중요하다?’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영남지역의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과 의원들이 11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거 참석,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장마전선 북상으로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져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데도 자리를 비워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한 인사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 등 광역단체장 2명을 포함해 27명과 경남지역에서 8명으로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당연직 대의원들이다.
단체장이 자리를 비운 성주(이창우 군수)ㆍ김천(박보생 시장)ㆍ상주(이정백 시장) 등에서는 60여동의 주택이 부서지거나 침수하고 1,500여㏊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날 경북지역에서만 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은 중앙부처 방문 등을 이유로 아침 일찍 상경했다. 현재 임시회기 중인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시군구의회는 이날을 ‘개별의정활동의 날’로 정하거나, ‘휴회’를 선언하고 전당대회장으로 떠났다.
피해가 집중된 경남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 14명 가운데 황철곤 마산시장, 김수영 사천시장, 진의장 통영시장, 김종간 김해시장, 하영제 남해군수 등 피해지역 단체장들을 포함해 8명의 단체장이 서울로 향했다.
황 시장 등은 이날 일정에는 당초 수해복구 현장시찰로 잡아두고 자리를 비웠다. 이날 사천시에서는 주택 2채가 부서지고 물에 잠겼으며 111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2,000여㏊가 침수된 데 이어 집중호우가 내려 응급복구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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