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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도 여성 편력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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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도 여성 편력에 골머리"

입력
2006.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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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하게 흐트러진 흰 머리. 과학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연구에만 몰두하는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 하면 이런 것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천재 과학자도 연애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여성 편력의 소유자였으며 아내 몰래 투자했다가 큰 돈을 잃고 혼이 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헤브루 대학은 아인슈타인이 33세 때부터 그의 첫번째, 두번째 부인 그리고 두 아이들과 주고 받은 3,500쪽 분량의 편지 1,400여 통을 10일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두 번째 부인 엘자와 결혼 생활 중이었을 때 만난 에스텔라, 에델, 토니, ‘러시아 스파이’ 마가리타를 비롯해 이니셜로 표시한 M, L 등 모두 6명의 여성에 대한 내용이다.

아인슈타인은 엘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이들이 애정공세를 퍼붓는다”고 썼다. 의붓딸 마곳에게 쓴 서신에서는 “M이 영국까지 나를 뒤따라왔고 그녀의 행동은 통제불능”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마곳에게 엽서를 보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가리타에게 자신의 편지를 건넬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편지는 1986년 사망한 아인슈타인의 의붓딸 마곳이 80년대 초 헤브루 대학에 기증한 것이다. 마곳은 자신이 죽은 뒤 20년이 지난 후 편지를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해 대학측은 20년이 되는 이날 공개했다.

아인슈타인이 엘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당시 독일의 반 유대 감정에 대해 묘사한 글도 있다. 나치를 피해 영국 옥스퍼드에서 수학하던 아인슈타인이 30년대 엘자에게 쓴 편지에서 독일인 동료가 “(독일인들이) 감정이 좋지 않으니 독일 국경 근처에 오지 말라 했다” 며 “사람들이 머리 좋은 유대인들과의 경쟁을 두려워 해 유대인들은 약점이 아니라 자신들의 강점으로 인해 더욱 큰 부담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이 첫번째 부인이었던 수학자 출신 밀레바 마리치와 두 아들로부터 받은 답장도 처음 공개됐는데 이에 따르면 그가 가족들에게 무관심했다는 편견과 달리 우정과 이해심을 가지고 전 부인과 아들을 대했다.

아인슈타인이 그의 첫번째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준 밀레바에게 노벨상 상금을 보냈다는 소문의 진상도 밝혀졌다. 편지에는 아인슈타인은 밀레바와는 상금을 저축하기로 했으면서도 밀레바 몰래 ‘새로운 시장’ 미국에 투자했다. 그러나 때마침 불어 닥친 대공황 여파로 대부분을 까먹었고 이 때문에 밀레바와 멀어져 결국 이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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