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58) 신임 대표는 검사 출신의 화합형 정치인이다. ‘바다는 강물을 골라 받지 않는다’는 좌우명에서 보듯 뛰어난 친화력과 소탈한 성격이 그의 장점이다.
13대 국회 때 민정당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뒤 대구 서구에서 내리 당선된 5선의 중진 의원이다. 그는 민자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거치며 총재비서실장, 부총재,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이회창 전 총재 시절부터 대구ㆍ경북의 차세대 주자로 꼽혀 왔으나 ‘만년 꿈나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강 대표는 2004년 스스로 당권에 도전하는 대신 박근혜 전 대표 체제 출범에 기여했다.
줄곧 낮은 인지도로 고전하던 그는 끝내 대권 꿈을 접고 6월 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 뜻을 이뤘다.
그는 경선 기간 중 ‘5공 월계수회 출신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구원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으로 맞섰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부인 민병란(54)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대표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 요지.
_오늘 당선의 힘은 박풍(朴風)인가 강풍(姜風)인가.
“결과적으로 합쳐진 것이다. 화합적 성격으로 앙금을 봉합하겠다.”
_오늘 정견 발표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한 것은 통합형 대표 이미지를 스스로 해친 것 아닌가.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 관리하고 정권을 창출하는 게 저의 사명이다.”
_사학법 재개정 문제 등 대여 관계의 방향은.
“민생 관련 문제는 사학법과 연계하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되, 사학법은 줄기차게 재개정 위해 노력할 것이고, 신문법 등 위헌적 법안의 개정안도 내겠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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