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모르는 것만 선생님들게 질문해서 해결했습니다.”
10일 폐막된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민족사관고 3년 배 환군이 68개국 254명 중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그의 성적은 실험점수 28.75점, 이론점수 54.68점 등 총점 93.34점. 배군은 이날 경북 경산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함께 개인종합 1위에게 수여되는 포스코상을 받았다.
학교 성적이 중상위 수준인 배군은 “2003년 중학교 때 서울에서 열린 전국과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탄 것을 계기로 화학에 관심을 갖고 국제화학올림피아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해한 문제를 고민하다가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해결했을 때 가장 기뻤다”며 친구들과 토론하는 자신의 학습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실험 시험에서 예상 외로 문제가 3개나 나와 시간이 부족했고 실험기기들이 낯설어 당황했다”면서 “그러나 예비문제를 여러 번 실험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군은“앞으로 과학 분야 특히 화학이나 생물과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4명의 참가 학생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단장 김건철 충남대 교수)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대만, 러시아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수상자는 배군 외에 박준홍(서울과학고 2년) 홍태희(서울과학고 3년)군이며, 남승완(서울과학고 3년)군은 은메달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1992년 처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20위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1~2위의 성적을 유지해 왔다.
종합 1위는 참가자 전원이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중국이 차지했다. 올림피아드대회는 총 참가자의 절반 정도를 시상하며, 우수 실험상인 삼성상은 대만, 우수 이론상인 LG상은 중국, 우수 여학생상인 SK상은 터키의 참가 학생에게 돌아갔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는 수학, 화학, 물리, 정보, 생물, 천문 등과 함께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하나로, 1968년 체코에서 3개국이 참가한 대회로 시작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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