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2차 본 협상이 개시된 10일 양측 대표단 주변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농업과 상품무역, 금융서비스 분과 등 총 16개 분과 가운데 8개 분과가 이날 오전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양국 협상단은 하나라도 더 자국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듯 상기된 표정으로 협상에 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국측으로서 가장 민감한 농업분과의 경우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을 중심으로 10명의 협상단이 다소 긴장된 듯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고 점심시간을 훨씬 넘기고 잠시 휴식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측으로서는 경쟁력이 있는 섬유분과와 의약품ㆍ의료기기 작업반 등은 11일부터 협상이 시작됨에 따라 관계자들이 잠시 회의장에 모습을 보인 뒤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 “합의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협의해봐야 한다”고 협상 첫날의 소감을 토로했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한미 FTA 기획단장도 “양국간 이견은 있지만 협상결과를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2차 협상의 기본논의에는 이행기간 등 양허 단계가 있다”며 “1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업과 상품, 섬유에 각각 어떤 품목을 넣을지에 대한 품목분류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양측 협상단은 물론,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위원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관계와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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