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이지 부폰(28ㆍ유벤투스)의 힘이었다. 그의 ‘거미손’이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24년 만에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부폰은 10일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 전반 7분 지네딘 지단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전반 27분 자책골 허용이후 이어져 온 연속 무실점 기록을 460분에서 멈췄지만, 그는 수 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내며 이탈리아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독일과의 준결승 연장전에서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의 결정적인 슈팅을 다이빙으로 막아내며 드라마 같은 2-0 승리의 초석을 놓았던 부폰은 결승전 연장전에서도 지단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 이탈리아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연장 전반 14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지단이 날린 헤딩슛을 몸을 솟구치며 크로스바 위로 쳐낸 것.
부폰은 이날 프랑스가 날린 4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내 총 27세이브를 기록, 포르투갈의 히카르두(25개)를 제치고 이번 대회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7경기 동안 자책골과 페널티킥 골을 각각 하나씩 허용하며 경기당 0.29의 실점율을 보인 부폰은 이날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의 역대 네 번째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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