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서울대와 동원대 뿐일 겁니다.”
이정은(47) 동원대 학장에게 “학교 소개를 해달라”고 하면 대뜸 하는 말이다. “경기 광주시의 2년제 대학을 서울대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아니냐”고 하면, 이 학장은 “캠퍼스에 일반 버스가 들어오는 곳은 두 대학 뿐”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서울 잠실역, 강변역, 교대역에서 출발하는 3개 노선버스의 종점이 동원대 구내이다.
이 학장의 진짜 자부심은 높은 취업률이다. 3계열 22개학과의 평균 취업률이 1999년 이후 7년 연속 90%가 넘었다. 이 학장은 “정규직 취업률로 평가해도 동원대는 수도권 1위이며, 세무회계정보과는 7년간 취업률이 100%”라고 자랑했다. 동원대 교수들은 학생 취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1년에 최소 20곳 이상의 기업체를 찾아 다닌다.
이 학장이 동원대를 ‘잘 나가는’ 전문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인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적용한 학교 운영 덕택이다. 동원대 설립자는 ‘대한민국 제1호 유학생’인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 이 학장의 부친이다. 이 학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의 대학(웨슬리대) 후배이이고, 하버드대에서 교육학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이 학사 행정을 맡은 뒤 성균관대가 크게 변한 것에 놀랐다”며 ‘삼성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한다고 밝힌 이 학장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대학 신입생이 급감하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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