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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내륙 통과… 남부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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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내륙 통과… 남부 큰 피해

입력
2006.07.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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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10일 오전 전남 진도 부근에 상륙, 한반도를 강타했다. 이에 따라 남해안을 중심으로 집중호우 강풍 해일 등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은 진로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틀어진 데다 10일 오후 10시께 온대성 저기압으로 크게 약해져 한반도 상륙 11시간 만에 소멸돼 피해가 당초 우려한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이날 밤까지 비는 경남 남해 264.5㎜, 거제 251㎜, 산청 229.5㎜, 진주 203㎜와 전남 고흥 204.5㎜, 부산 139.5㎜, 제주 145.5㎜ 등 남해안 일대에 집중됐다. 강풍과 해일도 주로 이 지역에서 강하게 발생했다.

이번 태풍으로 남부지방에서는 모두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농경지 침수도 잇따라 경남에서만 2,100㏊ 이상의 논밭이 물에 잠겼다. 호남ㆍ영남ㆍ제주지방의 297개 초ㆍ중ㆍ고교는 이날 폭우 때문에 임시 휴교했다. 비와 강풍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항공기와 연안 여객선이 멈췄다.

기상청은 “당초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후 백령도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해 중국 만주 방향으로 빠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중국에서 불어 오는 편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약화 때문에 진로가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진로의 오른쪽에 집중적인 피해를 내기 때문에 서해안을 거치는 진로가 됐을 경우보다 피해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10시부터 태풍은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11일 새벽 속초로 빠져나갔다. 저기압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11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동 5~20㎜, 영서 충북 경북 5~10㎜, 서울 경기 충남 전북 5㎜ 등으로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에위니아에 이은 제4호 태풍 ‘빌리스(BILISㆍ필리핀 말로 ‘쾌속’이라는 뜻)’가 괌 서쪽 1,000여㎞ 부근 해상에서 발생, 현재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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