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일제 징용자로서 현재 살아 있는 5명의 위패가 합사(合祀)돼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태평양전쟁 후 한국에 돌아와 사망했는데도 전사자로 오인, 합사된 사례가 확인된 적은 있었지만 생존자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강제동원 피해신고서와 일본 측이 제공한 군인ㆍ군속계 자료 등에 대한 대조 과정에서 안태만(88ㆍ서울 금천구 시흥2동)씨 등 5명의 생존자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안씨는 남방군 제8방면 제20사단 유수명부에 1946년 7월20일 남양군도 인도네시아 뉴기니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
안씨 외에도 박원주(79ㆍ전남 보성군 벌교읍)씨, 김희종(81ㆍ서울 관악구 신림2동)씨, 김용하(88ㆍ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씨와 엄주력(87ㆍ전북 군산시)씨도 생존해 있지만 이들의 위패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의 A급 전범을 포함, 전사자 246만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고 이 가운데 강제징용됐던 조선인 2만여명의 위패도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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