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최근 정동영 전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장은 지난 7일 일부 방송사 기자들과 오찬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노무현 대통령이 정 전 의장에게 서울 성북 을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다’고 언급했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사과 전화를 한 것이다.
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10일 “김 의장이 정 전 의장과 관련된 사실이 보도된 뒤 상당히 난감해 했다”며 “보도된 다음날인 8일 정 전 의장에게 전화해 ‘본의 아니게 보도가 돼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의 전화를 받은 정 전 의장은 “괜찮다. 이해한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괜한 오해를 풀기 위해 먼저 전화를 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의 출마 권유 보도로 인해 마치 정 전 의장이 뭘 피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김 의장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서둘러 해명한 셈이다.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길 경우 자칫 당내 화합을 깰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다.
한편 정 전 의장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한달 동안 연수를 하기 위해 15일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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