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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반군 지도자 바사예프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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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반군 지도자 바사예프 피살

입력
2006.07.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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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체첸 무장세력의 지도자이자 영웅으로 추앙 받아온 샤밀 바사예프(41)를 특수작전을 통해 제거했다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보안국장이 10일 밝혔다.

파트루셰프 국장은 이 같은 사실을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파트루셰프 국장은 이날 “오늘 밤 잉구세티야에서 특별작전을 실시해 그동안 잉구세티야에서 테러를 저질러온 바사예프와 모든 반군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첸반군들이 15일부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8개국(G8) 정상회담 기간에 테러를 통해 G8 주최국인 러시아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고 계획했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바사예프를 죽인 것은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의 학교 인질 사건을 포함한 모든 테러에서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켜온 테러활동에 대한 정당한 징벌”이라고 말했다.

바사예프는 2005년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슬란 마스하도프 전 체첸 대통령과 함께 체첸독립을 위해 러시아와 대결을 벌여온 체첸 무장세력의 대표적인 지도자였다.

바사예프는 마스하도프의 지휘아래 반군활동을 함께 벌여 왔으나 2002년 모스크바 오페라 극장 인질사건을 계기로 독립해 잉구세티야나 오세티야, 그루지아 등에서 머물며 테러활동을 조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잃은 바사예프는 2004년 베슬란 인질 사건을 주도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이 사건으로 민간인 330여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어린이가 172명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정부는 바사예프를 공적1호로 지명, 제거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왔다.

바사예프는 베슬란 인질사건 외에도 1995년 6월 체첸 내 부됴노프스크 병원 인질사건과 1999년 러시아 아파트 폭발 테러사건을 저지르고, 민간항공기 폭파 및 모스크바 전철역 폭탄테러를 배후 조정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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