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월급은 3,000위안(36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문회보가 9일 중국 국무원 소속 공무원의 급여체계 개편 소식을 보도하면서 공개한 최고위 공직자들의 급여명세표를 통해 확인됐다.
문회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이 밝힌 공무원의 급여 항목은 모든 공무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초임금 230위안, 1년에 1위안씩 인상되는 근속수당, 11개 직급별로 나누어진 호봉, 직무수당 등 4가지. 후진타오 주석은 기초임금 외에 1,750위안의 직무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호봉 1,165위안과 근속수당 30위안 가량을 더하면 총액은 3,200위안이 채 안 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과 쩡칭훙(曾慶紅) 부주석의 급여도 비슷하다. 이는 중국 대기업에 근무하는 대졸 3~4년차 직원의 월급(3,000~4,000위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의 낮은 물가수준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적은 액수다. 고위 공직자에게는 물론 판공비 등 명목으로 지급되는 돈이 있지만 국무원은 그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은 이 같은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8,000만명에 이르는 공무원의 급여를 10% 가량 인상키로 했다.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공무원 급여가 분배격차는 물론 부정부패의 원인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무원은 올해 정부 예산에서 세수 증대분 1,619억위안 가운데 347억위안(4조1,000억원)을 공무원 처우 개선에 쓴다는 계획이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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