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새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0일 양강으로 꼽히는 강재섭 이재오 후보 양 진영은 대의원들을 상대로 전화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양 후보는 특히 자신들의 우위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를 흘리며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각 진영 조사 결과가 극명히 엇갈려 드러나는 등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우선 강재섭 후보 우위의 여론조사는 대의원 1,069명을 상대로 9일 저녁 실시된 것이다. 여기서 강 후보는 1,2차 투표 합계(200%기준)에서 58.2%의 득표로 45.8%에 그친 이재오 후보를 12.4% 포인트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강 후보는 PK, TK, 호남, 대전, 울산, 경기, 호남, 강원, 제주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섰고, 이 후보는 서울 ,인천, 충남ㆍ북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동일한 기관이 3일 대의원 765명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63.0%로 강 후보(55.8%)를 7.2%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 강 후보측은 “지난 주 중반부터 경선전이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져가면서 박 전 대표측 대의원들이 강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했고,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강 후보가 역전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재오 후보측은 8일 저녁 실시된 700명의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49.9%(200%기준)의 지지율로 47.5%의 지지율을 보인 강 후보를 2.4%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사에선 이 후보측이 TK ,호남, 제주를 제외하곤 강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측은 “서울과 경기의 우위를 발판으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측은 특히 전당대회장의 현장 분위기와 30%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더해지면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측은 박심(朴心)-이심(李心) 대리전 논란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의 동요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론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은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의 이 후보 지지도(70.9%)가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강 후보 지지도(59.3%)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결국 11일 대표 경선전의 향배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박심-이심 대리전 구도에 따라 얼마나 강 후보쪽으로 옮겨 가느냐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은 대의원 9,000여명의 현장투표(1인2표)와 2,000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7대3의 비율로 합산, 최다 득표를 기록한 후보가 맡게 된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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