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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는 마잉주, 보는 눈 많다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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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대만 총통 후보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의 10일 일본을 방문한다.

그의 방일은 일본 대만 중국 3국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흥미로운 외교 이벤트다. 차기 대권 입지 강화가 목적인 마 주석 방일을 일본은 ‘반일’(反日) 정치인 마 주석의 진심을 떠보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고, 중국은 마 주석의 대일 노선 변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타이베이(臺北) 시장이기도 한 마 주석은 15일까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 등 일본 정ㆍ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난다. 물론 그의 방일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후의 일본 정치상황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마 주석이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천수이볜(陣水扁) 현 총통과 달리 반일정서가 강한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 주석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등에 관해 대만 지도자 중 가장 강한 톤으로 일본을 비판해왔다. 특히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해왔다. 또 일본인과 대만인들이 지난해 태평양전쟁 당시 동남아에서 일본군을 위해 숨진 수천명의 대만인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타이베이 인근에 세우자 이를 앞장서 없애기도 했다.

따라서 일본측은 그의 집권이 1972년 단교 이후 최상인 현 일본_대만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중일 관계가 바닥인 것과 동전의 양면인 일_대만관계를 단기적 밀월로만 해석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미국_일본_대만을 잇는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상정하고 있으며, 반중(反中) 정서가 강한 천 총통은 미_일_대만의 준 군사적 동맹관계 구축을 시사해왔다.

따라서 일본측은 이번 방일을 계기로 마 주석의 대일관에 관한 의구심을 확인할 예정이다. 마 주석은 최근 “대만은 특히 경제적 부문에 있어 일본에게 중국으로 가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대만에게 중국은 위협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당과 공국합작을 진행중인 중국도 역시 민감하다. 최근 미국 방문에서 중국측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한 마 주석이 일본에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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