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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7호 '전구단 상대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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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7호 '전구단 상대 홈런'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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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30)이 9회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올시즌 83경기만에 센트럴과 퍼시픽리그 11개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9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서 2-3으로 뒤진 9회초 오른손 투수 요코야먀 류지를 상대로 우중간 스탠드 중앙에 떨어지는 큼직한 아치를 그려냈다.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온 초구 직구(143km)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한 이승엽은 6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27호째를 기록했다. 전구단 상대 홈런은 일본 진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승엽의 전구단 상대 홈런은 올시즌 유일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 퍼시픽리그에서 세이부의 외국인 타자 카브레라가 센트럴리그의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면 전구단 상대 홈런을 작성할 수 있지만 인터리그가 다 끝났기 때문에 카브레라는 현실적으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할 수 없다.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4안타(타율 0.222)로 컨디션이 처졌던 이승엽에게는 그야말로 타격감을 다시 바짝 끌어 올릴 수 있는 보약 같은 ‘한방’이었다.

‘분노의 폭발’이었을까. 이승엽은 직전 타석인 6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주 이례적으로 방망이와 헬멧을 집어던지며 심판의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우완 선발 오오타케의 바깥쪽 낮은 직구에 심판의 손이 올라갔기 때문.

좌우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잡은 주심의 판정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승엽은 1회 2사 1루의 첫타석에서 역회전볼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2사 1루에서는 몸쪽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돌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으로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교체된 마무리 투수 토요다가 2사2루서 히로시마 톱타자 히가시데에게 끝내기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3-4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전날 2차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5위로 내려앉은 요미우리는 최근 6연패에 빠졌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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