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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2차 협상 시작… 12일 '국민대회' 등 반대집회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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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2차 협상 시작… 12일 '국민대회' 등 반대집회 잇달아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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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을 앞두고 한미 FTA 반대 단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연대집회와 시위를 선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신호탄은 10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 앞에서 열리는 한미 FTA저지 범국민 운동본부(범국본)의 ‘협상 저지를 위한 대표자 시국선언’이다. 이후 신라호텔 주변과 도심 곳곳에서 반대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범국본은 이어 12일 오후 4시 광화문에서 농민과 노동자 등 10만여명이 참여하는 ‘한미 FTA저지 국민 총궐기대회’를 열어 협상의 부당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행사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FTA반대 활동을 해온 한국YMCA 전국연맹과 녹색소비자연대 등 수십 개 시민ㆍ사회단체들이 연대해 집회에 합류한다. 전국농민회총연합도 전국에서 농민 5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한덕수 경제부총리와 6개 관계부처 장관 명의로 ‘불법ㆍ폭력 시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본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가 합법적인 집회를 불허하면서 폭력시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예정대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FTA 반대시위에는 노조도 나서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10일 미국의 주요 노조 단체들과 공동토론회를 여는 데 이어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12일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 협상 반대 운동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택순 경찰청장이 6일 범국본 측에 ‘평화시위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한 상태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질 우려가 높아 집회 장소와 협상장 주변에 전ㆍ의경 100여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국본과 한미FTA학생대책위원회 회원 20여명은 9일 인천공항에서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 등 미국 협상단의 입국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은 권투에서 20kg짜리 선수가 400kg 선수를 상대하는 것과 같다”며 “즉각 협상을 중단하고 미국 협상단은 입국과 동시에 출국하라”고 주장했다.

커틀러 수석대표 등 75명의 미국 협상단은 범국본 기자회견이 시작된 직후인 오후 4시 50분께 입국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어 앞서 공공연대 소속 회원 5,000여명은 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사회공공성 강화와 FTA협상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종로 2가까지 가두 시위를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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