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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에위니아' 북상/ 영남 호우 10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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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에위니아' 북상/ 영남 호우 10명 사망·실종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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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북상, 9일 밤 제주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전국에‘태풍비상’이 걸렸다.

경상도 지방은 이날 태풍에 밀려 온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를 봤다.

에위니아는 10일 오전 전북 지역에 상륙해 서울ㆍ수도권 등 전국에 영향을 미친 뒤 11일 오전 평안도 지역으로 이동해 갈 것으로 보여 10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피해

이날 강수량은 부산 168.5㎜, 울산 162.5㎜, 진주 142㎜, 마산139㎜, 대구124.5㎜등 경남ㆍ북지역에 호우가 집중되며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9일 낮 12시30분께 경남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최모(72)씨가 무너진 축사에 깔려 숨졌고, 앞서 오전 10시50분께 창녕군 장마면 신구천 인근 농로에서 전모(54)씨가 논의 물을 빼기 위해 양수기를 설치하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 물에 휩쓸려 6시간여 뒤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 8시께는 양산시 남부동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근로자 권모(57)씨가 터파기 웅덩이에 빠져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권씨가 시설물을 점검하러 갔다가 점검 도중 발을 헛디딘 것으로 보고 있다.

낮 12시 30분께 경북 청도군 매전면 송원리 농산물직판장 앞 복개도로에서 김모(87ㆍ여)씨가 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숨졌다. 오후 2시50분께 경북 상주시 모동면 수봉리 백화산 입구 계곡에서는 이모(42ㆍ여ㆍ대구 달성군 다사읍)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며 숨졌고 권모(62)씨는 실종됐다.

기타 피해

불어난 물은 곳곳에서 고립, 침수를 불렀고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도 잇따랐다.

9일 경남 계곡 곳곳에서는 불어난 물 때문에 행락객 50여명이 4~10시간씩 고립됐다. 낮 12시40분께 양산시 원동면에서는 계곡물이 불어나며 다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행락객 심모(28)씨 등 35명이 고립됐다 소방대원에 의해 4시간만에 구조됐다.

이에 앞서 오전11시26분께에는 같은 원동면 농원에서 칠순잔치를 벌이던 김모(48)씨 등 일가족 17명이 불어난 물 때문에 계곡에 갇혔다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10시간 만에 탈출했다.

대구에서는 오후 2시45분께 동구 금강동 금호강에서 카누를 타던 대구지역 초ㆍ중학교 교사 40명이 급류에 휩싸여 조난됐다가 119구조대의 헬기가 출동, 2시간여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제모(41)씨 집 등 일대 15가구가 오전 9식께 시간당 55㎜의 폭우가 쏟아져 인근 신음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기는 등 6개 시ㆍ군에서 주택과 상가 40여채가 침수됐다.

부산에선 이날 0시45분께 사하구 다대1동 대건아파트 11동 뒷편 야산에서 5톤 가량의 토사가 무너져 내려 18가구 주민 5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5시55분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새마을육교 앞 도로에서 빗길에 택시 3대가 충돌, 승객 이모(25)씨가 숨지고 김모(45)씨 등 택시기사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북 경산시에선 이날 오전 7시55분께 하양읍 남하리 국군통합병원 앞 4번 국도를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운전자 유모(26)씨가 숨졌다.

오후 2시10분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부산기점 132㎞ 지점에서 대구에서 상주 방향으로 달리던 아진고속 소속 고속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10여㎙ 아래 개울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씨와 승객 등 9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이에 앞선 오후 1시께에는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부산기점 160㎞지점 갓길에서 사고 수습 중이던 김모(29)씨가 렉스턴 승용차에 치여 숨졌고, 렉스턴도 고속도로 옆으로 굴러떨어지며 운전자 문모(47)씨 역시 숨졌다.

하늘 길도 막혔다. 울산공항에서는 서울행 대한항공 2편과 아시아나 2편 등 4편이 짙은 안개로 결항했다. 시간당 120㎜의 비가 쏟아진 경남 함안군에서 군북면과 가야읍을 오가는 국도 79호 4차선도로가 물에 잠겨 9일 오전 한때 통행이 통제됐다.

소방방재청은 “9일 밤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등 태풍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옥과 농경지 침수 등에 대비해 주변을 철저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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