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간 훔치고 또 훔쳤다. 현대의 대도(大盜) 전준호(37)가 16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에 성공했다.
전준호는 9일 광주 KIA전 1회초 2사에서 기습번트 안타로 진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시즌 10번째 도루. 지난 91년부터 16년간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한 전준호는 1-2로 뒤진 3회 동점 홈런까지 쳤다. 하지만 전준호의 대기록과 홈런은 현대의 7-8 패배로 빛이 바랬다.
KIA는 연장 10회말 1사 2루서 터진 이용규의 우익수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8-7)을 거뒀다. 7-5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해 동점을 허용한 마무리 장문석은 행운의 승리를 기록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현대전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LG를 2-1로 물리쳤다. 롯데는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2루서 박기혁이 우전적시타를 터트렸다. LG 우익수 이대형은 2루주자의 홈 쇄도를 막기 위해 서두르다 공을 더듬었고, 이 순간 2루주자 박현승은 결승점을 올렸다.
롯데 손민한은 9이닝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7승(2패)째를 거두며 최근 3연승과 함께 다승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마무리 나승현은 시즌 15세이브.
인천에서는 두산이 8회 터진 나주환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SK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4회 2사에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 김승회는 시즌 5승(1패)째를 거뒀고, 8회 2사부터 김승회를 구원등판한 마무리 정재훈은 시즌 24세이브를 챙겼다.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진 대구 삼성-한화전은 취소됐다.
이상준기자 jun@hk.co.kr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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