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3위로 아쉬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독일은 9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3,4위 전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2ㆍ바이에른 뮌헨)의 2골에다, 프티(30ㆍ벤피카)의 자책골로 누누 고메스(30ㆍ벤피카)가 1골을 만회한 포르투갈에 3-1완승을 거둬 개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30ㆍ첼시)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미로슬라프 클로제(28ㆍ베르더 브레멘)와 루카스 포돌스키(21ㆍFC 쾰른)를 투 톱을 앞세워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포르투갈도 40년만의 16강 진출에 이어 역대 월드컵 최고기록(3위) 타이를 위해 수비를 단단히 하며 독일의 파상공세에 맞서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후반 11분부터 독일 쪽으로 기울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독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상대 왼쪽측면을 돌파한 슈바인슈타이거가 수비수 2명을 가볍게 따돌린 뒤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날린 중거리슈팅이 골 문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후반16분 역시 슈바인슈타이거가 올린 강한 땅볼 크로스를 포르투갈 프티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의 주인공도 슈바인슈타이거였다. 후반 33분 첫 골 장면과 비슷하게 슈바인슈타이거의 중거리 포가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포르투갈이 뒤늦게 반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한 올리버 칸(37ㆍ바이에른 뮌헨)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고전하던 포르투갈은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온 백전노장 루이스 피구(34ㆍ인터밀란)가 경기 종료 2분전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메스가 헤딩슛으로 연결,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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