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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플러스] 현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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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플러스] 현대·기아자동차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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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현대ㆍ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는 이 회사 직원이 아니면서도 근무하는 기술자들이 300명이 넘는다.

이들은 ‘게스트 엔지니어’로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76개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게스트 엔지니어’들은 현대ㆍ기아차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고 부품설계 및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수한 기술력을 체득하게 된다. 실제로 8명의 엔지니어를 파견한 부품업체 세원ESC는 신기술 이전 등으로 지난해 10억원에 가까운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

품질을 중시하는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경영진은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과 투명 경영도 품질 개선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듀얼매스플라이휠(DMF)’의 제조 기술을 부품 업체인 평화발레오에 무상으로 이전했다. DMF는 자동차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정숙성을 향상 시키고 내구성을 보장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기술은 현대차의 사내 벤처팀이 3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이전에는 독일 일본 등에서 조달해야 했다. 현대차는 기술자립을 높이고 납품업체는 매출이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협력 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적극적이다. 최근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하면서 협력 업체들에 대한 상생협력 계획을 내놓았는데, 중소기업 협력업체에 부품 대금을 100% 현금 지급하고 대기업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120일이던 어음 만기 기일을 60일로 단축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조치가 2, 3차 협력업체에 대한 부품 대금 지급기일 단축 연쇄 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또 2010년까지 신차 금형 개발비 등으로 2조6,300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500억원 규모의 품질육성기금을 별도로 조성해 중소 협력 업체들에 융자 형식으로 지원한다. 최대 3년 동안 업체별로 20억원씩 지원되는 융자 금액은 별도의 채권 확보조치 없이 부품 대금을 담보로 이뤄지며, 지원을 받은 협력업체는 일정 기간 거치한 뒤 부품 대금으로 분할 상환하면 된다.

협력업체의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품질 운영 시스템을 평가하는 ‘5스타 등급 제도’와 ‘SQ마크 인증 제도’도 운영 중이다. 5스타 등급 제도는 협력업체의 품질 수준을 계량화한 기준을 통해 평가하는 제도이고, SQ마크 인증 제도는 부품 품질에 주요 영향을 미치는 전문 업종을 선정해 점검하는 제도다.

이와는 별도로 2002년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 부품산업 진흥재단’을 설립한 것도 투명경영의 일환이다. 현대차 이용훈 부사장은 “이 재단은 부품업체의 품질 개선과 신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과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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