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9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처음 시험 발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아그니Ⅲ 미사일을 인도 동부 벵갈만에 있는 휠러섬의 미사일기지에서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그니Ⅲ는 발사대를 떠나 지구의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뱅골만에 떨어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아그니Ⅲ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4,000㎞로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중국 주요 도시들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200~400㎏의 핵탄두를 장착했을 때 최고의 정교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국방개발연구기구(DRDO)의 M 나트라잔 소장은 8일 “아그니Ⅲ는 인도가 보유 중인 핵탄두 장착 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시험발사가 성공하면 최소 3,000㎞이상의 지점에 대한 핵무기 도달 역량을 확인, 명실상부한 핵무기 보유 국가로 공인 받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인도가 아그니Ⅲ 발사를 북한의 미사일 사태와 연관시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이용, 그 동안 연기해온 아그니Ⅲ의 시험 발사에 나선 개연성이 높다.
아그니Ⅲ의 발사로 사정권에 들게 된 중국,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 및 방글라데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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