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물리학자가 서울대 교수로 특별 채용됐다.
주인공은 생물물리학(Biophysics) 전공인 홍성철(36) 박사. 그는 올 2학기부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부 조교수로 일하게 된다. 서울대가 공모절차 없이 교수를 특채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3년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59)씨가 음대 교수로 특채됐다.
홍 박사는 1994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이 학교 대학원에서 석ㆍ박사 학위까지 받은 ‘토종박사’다. 그는 이후 미국으로 가 박사후(포스닥) 과정부터 새로운 영역인 생물물리학 공부에 몰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일리노이대와 하워드 휴즈 메디컬 인스티튜트에서 생물물리학 영역 중 하나인 생체분자(bimolecular)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다. 생물물리학은 생명현상의 본질을 물리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새로운 분야로 바이오산업의 발달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채용경쟁이 치열한 신생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셈이다.
홍 박사는 해당 분야에서 실제적으로도 학문적 우월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실력은 서울대가 그를 채용하기 위해 단과대 특별채용 규정까지 만들었다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공채를 고집하면 그를 놓칠까 봐 신생분야를 전공하는 젊은 학자에게도 특채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밀실채용이라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자격조건은 공채보다 오히려 까다롭게 적용해 6일 인사위원회를 거쳐 홍 박사를 채용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새로운 분야에서 공채를 고집하다 인재를 놓치는 사례가 많았는데 홍 박사의 특채로 인해 더 유연한 채용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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