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7일 베이징(北京)에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장,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중국의 대북 압박 강화를 요청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10일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와 함께 방북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설득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을 떠나 서울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중국에 알렸다는 사실을 중국측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북한은 (발사하지 말라는) 중국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에 중국과 뜻을 함께 했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에 분명한 신호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방중에 앞서 “이제 중국은 용인할 수 있는 북한의 행위가 무엇이고, 용인할 수 없는 행위가 무엇인지에 매우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응징의 표시로 중국이 수일간만이라도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대북 제재와 관련, “일본은 대북 식량 원조를 중단하고 양국간 농업교역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미국 등은 15∼17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공동성명 채택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북한의 미사일 및 핵 문제 종식을 위해 외교적 해법 이외의 다른 옵션(선택)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CNN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 “우리는 모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며 그것이 나의 첫 옵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되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등 통제불능의 상황을 맞으면 다른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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