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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미국 예외주의' 동전의 양면 미국적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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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미국 예외주의' 동전의 양면 미국적 신조

입력
2006.07.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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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 메커니즘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가 벤치마킹 해야 할 대상인가? 미국의 힘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 적어도 도덕적으로, 미국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은가? 그에 답할 통찰력을 책은 제공한다.

미국 정치ㆍ사회학계의 거두인 세이무어 마틴 립셋은 미국적 역동성의 핵심이 예외주의(exceptionalism), 즉 미국이 다른 세계와 구별되는 방식에 있다고 압축한다. 자유, 평등주의, 개인주의, 포퓰리즘, 자유방임주의 등 흔히 미국적 신조의 요체로 간주되는 관념적 가치 아래에 있는 현실적 동력이 그것이다.

정치, 종교, 범죄, 인종 문제, 국가주의, 노동조합, 복지 정책, 정치 참여, 경제적 형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예외주의는 어떤 식으로 관철되고 있는지를 책은 각론적으로 실증해 보인다. 그 같은 예외성, 즉 미국적 신조는 자유롭고 평등한 분위기, 시장 질서에 기반한 경제적 풍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이 이른바 미국 패권주의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은 미국의 어두운 면을 주시해야 한다고 환기한다. 범죄와 약물 남용의 증가, 가족 해체, 성 문란, 소송 증대 등의 사실은 미국의 예외성과 공존하는 그늘의 존재를 명시한다.

이 책은 미국정치학회와 미국사회학회 회장을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인 저자가 46년 동안의 연구를 집약한 결과다. 통념을 거스르는 갖가지 변칙 사례(outlier)를 제시, 독자들의 주목을 요청하는 책은 주체적인 시각에서 미국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서강대 정외과 강정인 교수 등 4명의 공역.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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