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납품업체와의 수직적 협력관계를 청산하는 게 생산성 향상에 유리하다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7일 내놓은 '자동차산업의 기업간 거래유형이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에서 특정 납품업체에서만 부품을 조달하는 '전속거래'와 다수의 납품업체로부터 선별적으로 조달하는 '네트워크 거래'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후자가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경제연구원은 장기ㆍ협력적 거래관행이 기술의 전수 및 확산, 생산성 향상, 위험의 공유 등을 통해 산업화 초기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여러 납품 업체끼리의 경쟁을 유발, 완성차 업체가 경쟁에서 이긴 업체의 부품을 조달하는 '네트워크 거래'로 전환할 경우 경쟁촉진, 품질향상, 정보 및 지식의 공유와 확산 등의 측면에서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
실제로 연구원이 16개 자동차 부품업체의 1985년부터 2002년까지의 경영실적과 납품관행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속거래 관행을 깨는 게 자동차 업계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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