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너무 이기적이다. 자기밖에 모른다. 여기엔 부모들 책임이 크다. 자녀에게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 탓이겠지만, 인성교육은 뒷전인 채 자기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문제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가 슬프거나 외로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씨를 키워줄 수는 없을까.
동화작가 손수자의 ‘꽝꽝나무와 막대 사탕’은 단편동화 6편을 묶은 창작동화집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답게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재를 토대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를 맑고 투명한 언어로 빚어내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오순도순 살아가는 ‘보통 아이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표제작 ‘꽝꽝나무와 막대 사탕’의 주인공 소녀는 엄마가 가출해 할머니와 살고 있다. 그의 단짝 친구인 정화는 ‘교실에서 오줌 싸고, 걸핏하면 고함을 지르며 발을 굴리’는,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다.
정화 엄마는 불쌍하고 가여운 딸을 잘 챙겨주는 착한 친구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주인공 소녀는 “우리 정화한테 항상 좋은 친구가 돼 줘서 고맙다”며 자신을 살며시 끌어안고는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는 정화 엄마의 품에서 그리운 엄마 냄새를 맡는다.
다른 작품에도 ‘친구들에게서 왕따 당하기 십상이겠구나’ 싶은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렸을 때 큰 병을 앓아 교실에서 한시도 입을 다물지 않고 중얼거리는 산만한 아이, 지하 셋방에서 운전하시는 아버지와 달랑 둘만 사는 아이…. 다른 환경과 개성을 지닌 아이들은 서로 갈등하고 싸우지만, 결국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고재학 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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