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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단일후보 권영세 고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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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단일후보 권영세 고전… 왜?

입력
2006.07.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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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도ㆍ개혁 그룹 ‘미래모임’이 대표 단일 후보로 내세운 권영세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 캠프에서 실시한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3강은 커녕 최고위원 선출 커트라인인 5위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미래 모임 단일후보로 선출될 때만 해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권 후보지만 그때 뿐이었다.

이유가 뭘까. 먼저 권 의원의 준비 부족, 개인적 파괴력 부족 등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한 재선 의원은 “개혁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면 뭔가 사고를 쳐야 하는데 권 후보는 너무나 신중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권 후보를 선출한 미래모임 소속 114명의 지역 운영 위원장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단일 후보 선출과정엔 다른 후보측 ‘작전 세력’이 개입 했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미래 모임측 후보를 만들기 위해 선거인단에 들어왔다가, 권 후보를 만들어 놓고는 다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쪽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미래모임 자체에 처음부터 구멍이 숭숭 뚫려 이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수요모임이 권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다. 미래모임은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이 중심이 된 수요모임과 권영세 임태희 의원의 푸른모임, 양대 세력이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 두 세력간 후보 경쟁이 벌어졌고, 예상을 깨고 권 의원이 남 의원을 누르고 단일 후보가 됐다. 하지만 경쟁에서 패한 남ㆍ원ㆍ정은 권 후보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남ㆍ원ㆍ정이 예상 못한 패배로 한동안 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 했다.

다른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는 당권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여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겉으론 ‘당 개혁’을 내걸었지만 실제론 자신들의 지분 확보를 위해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번 단일 후보선출과 이후 과정도 이 같은 행태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남ㆍ원ㆍ정은 자신들의 당권 진출 통로로 삼기 위해 미래모임을 만들었지만 여기서 실패하자 아예 손을 놓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모임은 6일에서야 긴급 모임을 가졌다. 박형준 의원은 “그간 후보 지원 활동이 미진했음을 반성했고, 적극 지원키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의가 사흘 남겨둔 전당대회 판도를 얼마나 바꿀지는 미지수다. 한 초선 의원은“미래모임 실험이 실패할 경우 한나라당 소장파는 더 이상 개혁과 미래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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