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정동영에 재보선 출마 권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에게 7ㆍ26 재ㆍ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은 7일 “5ㆍ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정 전 의장이 청와대로 찾아가 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서울 성북 을 출마를 정 전 의장에게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정 전 의장은 대통령의 권유를 받고 고민을 했지만, 의장직 사퇴 한 달도 안돼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나서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다”고 덧붙였다.

김근태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도 끈질기게 정 전 의장의 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장이 직접 정 전 의장에게 수 차례 전화 했을 뿐 아니라, 공천 관련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공천심사위원장은 “정 전 의장에게 출마토록 지속적으로 설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은 15일께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으로 한달 일정의 연수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