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이 직원들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상ㆍ하반기 실적을 평가해 임직원들에게 주는 '생산성 격려금'(PIㆍProductive Incentive)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계열사의 실적은 A B C 세 등급으로 평가되고, 각 계열사별로 다시 각 사업부문을 3등급으로 평가해 A등급은 월 기본급의 150%, B등급은 100%, C등급은 50%를 각각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총괄 중 메모리사업부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이번 상반기에도 'A등급'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반도체 총괄 산하의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C등급을 받아 메모리사업부에 비해 3분의1에 불과한 인센티브만을 받을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의 TV사업부문도 '보르도'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에 이어 'A'를 받았다. 반면 LCD총괄은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작년 하반기(A)보다 낮은 'B' 평가를 받았다. 생활가전 총괄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C'를 받아 상대적 소외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5년 하반기 'C'를 받았던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루며 이번엔 'B'로 한 계단 올라섰다. 비주력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기판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3대 핵심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브라운관 유리를 만들고 있는 삼성코닝도 'C'에서 'B'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LC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A' 평가를 받았다. 삼성SDI는 'B'를 유지했다.
화학계열사 중에선 삼성토탈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A' 평가를 받은 반면 삼성석유화학은 수급상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A'에서 'C'로 추락했다. 삼성정밀화학도 'A'에서 'B'로 떨어졌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공업 계열사들은 작년 하반기와 같은 'A'를 받았고 에스원도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A'를 유지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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