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급속한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로화 가입국가(유로존)의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 요인은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인플레율은 내년 상반기에도 2%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지표들이 금리 인상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리셰 총재는 특히 “ECB는 유로존의 인플레에 대해 ‘강력한 경계(strong vigilance)’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직전 마다‘경계’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인플레 억제 의지를 나타냈었다.
ECB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온 기준 금리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3월과 6월에도 다시 각각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대부분 ECB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인상폭과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대세인 가운데 일각에선 0.50%포인트를 예측하기도 한다. 인상시기는 ECB의 보수적인 성향에 비추어 내달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달 31일 예정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ECB는 6일 회의에서는 “다음달까지 금리 인상요인을 더 지켜 볼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행 2.75%를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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