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악연이 월드컵 우승을 부른다?’
한국이 독일월드컵 16강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한민국’의 기억은 결승까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월드컵을 포함해 최근 A매치에서 한국과 비기거나 진 팀들이 절치부심해 하나같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한국 징크스’가 생긴 것이다.
# 비기거나 진 경험… '한국 징크스' 생기나
4강 팀만 놓고 보면 그것은 더욱 극명하다. 2002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에 0-1로 패한 포르투갈은 4강까지 올랐고, 16강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로 1-2로 역전패했던 이탈리아는 결승까지 올라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한국전 패배가 두 팀에게는 ‘월드컵 보약’이었던 셈이다.
이번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와 맞붙을 프랑스도 ‘한국징크스’ 때문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케이스다. 독일월드컵 G조에 함께 속했던 프랑스는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조별예선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는 전열을 재정비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직전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다 부상을 당해 월드컵에서 한 경기만 출전하고 짐을 쌌던 지네딘 지단도 은퇴무대인 이번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한국 징크스’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독일도 한국에 관한 아픈 추억이 있다. 2004년 12월 부산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에서 1-3으로 대패하며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들었기 때문이다. 올리버 칸, 미로슬라브 클로제, 미하엘 발라크 등 주전 대부분을 내보내 패한 경기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 취임 후 첫 패배기도 했던 이 경기를 계기로 독일은 세대교체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며 독일월드컵을 준비해왔고, 결국 4강까지 올랐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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