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총선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제1야당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이 여당인 마케도니아사회민주동맹(SDSM)-알바니아민주연합을 누르고 승리했다.
마케도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실시된 총선 투표집계 결과, 36% 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체 득표율 33%를 얻은 야당이 24%를 얻은 여당을 9% 포인트 차로 앞서면서 전체 6개 선거구 중 5곳에서 리드를 지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VMRO-DPMNE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 그루에프스키는 총선 승리를 선언했고 블라도 부코프스키 마케도니아 총리도 총선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경제 자유화와 외자유치 확대 등 강도 높은 경제개혁을 통한 빈곤탈출을 천명해온 야당이 승리함으로써, 1991년 옛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내전과 빈곤 속에 허덕여온 마케도니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비정부 기구인 MOST는 “전체 120석의 의석 가운데 VMRO-DPMNE가 43석을, SDSM 연합DL 30석을 각각 획득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나머지 의석을 나눠 가진 군소 정당들과의 제휴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VMRO-DPMNE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알바니아계 정당 중 하나를 연정 파트너로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도니아 독립 이후 4번째 실시된 이번 총선은 33개 정당에서 모두 2,70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비공식 투표율은 60~64%로 추산됐다.
야당 총재인 그루에프스키는 경제가 마케도니아 역사상 최악의 상태”라고 여당의 실정을 공격하며, 경제 자유화를 위한 강력한 개혁 조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유권자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현지 관측통들은 전했다.
91년 구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알바니아계 정당 간 갈등이 폭력사태로 이어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우려를 낳았으나 이날 선거는 특별한 사건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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