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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 '뼈주사'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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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 '뼈주사'의 허와 실

입력
2006.07.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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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은 장마철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뼈마디가 쑤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때문에 동네의원에서 한번이라도 ‘뼈주사’라는 것을 맞아본 사람들은 그 유혹이 계속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걱정도 될 것이다. 의사들을 비롯한 곳곳에서 뼈주사의 해악에 대해 설명한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테니 말이다. 이 뼈주사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길래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갈등에 빠지게 할까.

관절염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듦에 따라 주로 무릎관절에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의 연골이 닳으면서 이곳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게 된다. 또 퇴행성 변화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관절이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관절의 연골이 되살아 나게 하는 방법은 없다. 단지 소염제를 투약함으로써 염증반응이 완화돼 통증이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런 소염제 중에서 소염효과가 가장 강한 게 스테로이드 제재다. 그리고 이 스테로이드 제재를 관절 내에 직접 주사할 경우 관절염에 의한 통증은 가장 효과적으로 최단 시간에 감소되게 된다. ‘뼈주사’라는 별칭도 여기서 유래된 듯 하다. 실제로 뼈에 주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릎관절에는 살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곳에 주사를 놓게 되면, 환자들은 심리적 공포 때문에 더욱 아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짧은 시간 내에 가장 효과적으로 완화시키고 가장 오랜 시간 지속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치료법 중 하나다. 다만 스테로이드 제재의 강력한 소염효과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우선 스테로이드는 외부세균에 대한 정상적인 신체 염증 반응마저 제어하게 된다. 따라서 주사할 때 피부의 세균이 관절 내로 침입한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이 안돼 화농성 관절염 같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관절 주위의 힘줄을 약하게 만들어 힘줄이 끊어지는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에 쓰이는 약제는 이차적인 염증을 완화시키는 소염작용만 있을 뿐 연골마모 자체를 치료하는 기능은 없다는 점이다. 염증반응 완화효과도 주사가 반복될수록 감소되므로 주사를 맞는 횟수가 더 잦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그 부작용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주사에만 의존하면 관절염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농성 관절염 등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 주위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 등에 의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치료법이다. 또한 근육의 만성적 피로로 인해 근육이 뭉쳐 오랫동안 고생하는 근막 통증 증후군, 점액낭염에도 좋다.

모든 약물이 그렇듯이 치료효과가 크다는 효과만을 맹신하여 남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뼈주사라고 하는 것도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있는 전문의에 의해 처방돼 투약된다면 좋은 치료방법이 될 수 있지만 올바른 지식 없이 남용된다면 수술시기를 놓치게 되는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약 모르고 오용말고 약 좋다고 남용말자.”이 표어의 표현이 딱 어울리는 치료법이다.

이대동대문병원 정형외과 김영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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