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에서 FIFA컵을 들어 올릴 최후의 승자는 ‘레블뢰 군단’ 프랑스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로 결정됐다.
‘아트사커’ 프랑스는 6일 새벽4시(이하 한국시간) 뮌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에서 전반33분 티에리 앙리(29ㆍ아스널)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34ㆍ레알 마드리드)이 결승골로 연결,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자국에서 열린 98년 월드컵 우승에 이어 8년 만에 정상등극을 노리는 프랑스와 24년 만에 감격의 우승도전에 나선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은 10일 오전3시 ‘독일의 심장부’ 베를린에서 열린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프랑스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이탈리아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2무2패로 앞서는데다 지난 유로2000 결승에서도 연장 골든골(2-1) 끝에 승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6년 전 ‘패배의 쓴 잔’을 마셨던 이탈리아가 설욕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준결승전 역시 역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 15승1무5패의 압도적인 우위에서 보듯 프랑스는 전반부터 앙리를 원톱으로 플로랑 말루다(26ㆍ올림피크 리옹)-지단-프랑크 리베리(23ㆍ마르세유)로 이어지는 철벽 미드필드 라인의 강한 압박을 통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맞서 포르투갈도 파울레타(33ㆍ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데쿠(29ㆍFC 바르셀로나) 등으로 맞불을 놓아 전반 볼 점유율에서 앞서며 6만여 축구팬들을 끝까지 진땀 나게 했다.
전반2분과 4분, 양팀은 문전 침투한 프랑스 말루다의 왼발 슛과 포르투갈 데쿠의 감각적인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33분 프랑스에게 행운을 가져 다 주었다. 공을 몰고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중앙으로 방향을 전환하던 앙리가 포르투갈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28ㆍ첼시)의 발에 걸려 넘어지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키커로 나선 주장 지단이 침착하게 왼쪽 골 네트를 갈랐고, 야신상 후보 히카르두(30ㆍ스포르팅 CP) 골키퍼의 손은 볼에 미치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후반33분 호날두의 프리킥이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35ㆍ마르세유)를 맞고 흐르자 피구가 재차 헤딩슛을 날렸으나, 무심하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포르투갈의 결승행 꿈은 끝내 좌절됐다.
40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의 꿈을 이룬 포르투갈은 결승전 잔치를 이웃 두 나라에게 내준 개최국인 ‘전차군단’ 독일과 9일 오전4시 슈투트가르트에서 3, 4위전을 펼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