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가 월드컵 결승에 간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샤오린사(少林寺) 주지 스융신(釋永信)을 오는 10일 프랑스-이탈리아의 2006독일월드컵 결승전에 초청했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로이터, AFP통신 및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저우싱츠(周星馳) 주연의 영화 ‘소림축구’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블래터 회장의 깜짝 초청으로 독일을 찾는 스융신 주지는 그러나 “영화 때문에 초청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FIFA의 초청으로 샤오린사와 샤오린사 쿵푸(우슈)가 더욱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샤오린사 쿵푸시범단이 지난 2001년 독일에서 무술시범회를 가져 큰 감명을 준 적이 있다”고 전한 뒤 “이번 초청은 샤오린사와 쿵푸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날로 커진 덕분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1,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샤오린사는 과거 속세로의 진출을 크게 꺼렸으나, 1999년 스융신 스님이 30대 주지로 취임하면서 쿵푸시범단의 해외순방 등 사회진출을 지속적으로 꾀해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유도를 즐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3월 중국 방문길에 일부러 샤오린사를 찾았으며, 매년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다.
한편, 2001년 제작된 ‘소림축구’는 축구와 소림무술을 소재로 저우싱츠가 각본과 감독, 주연 등을 맡은 코미디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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