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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포화… 움츠린 증시 조정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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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 포화… 움츠린 증시 조정 길어지나

입력
2006.07.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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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외부에서 쏟아진 ‘3중 포화’로 출렁였다. 전날 북한 미사일 발사 악재를 무난히 넘기며 선방하는 듯했던 증시는 6일 추가 미사일 실험 가능성이 대두된 데다 설상가상으로 한 동안 잠잠하던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짙은 먹구름 속에 휩싸였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1,200~1,3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양상을 보일 것이며 특히 그 동안 각종 악재에도 굳게 지켜졌던 1,200선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증시의 약세는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미국 증시가 북한 미사일 악재를 하루 늦게 반영한 영향도 있었지만 유가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기존 악재가 다시 쏟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단기 충격으로 그칠 것으로 보이던 북한 미사일 악재가 ‘진행형’으로 바뀌면서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

대포동 2호 실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국제 사회에 안도감을 주긴 했지만 이날 미국 NBC 등을 통해 향후 재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속적인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게 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북한 미사일 변수가 명확해지거나 최소한의 해법이 나올 때까지는 지지부진 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현물에서 85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선물에서도 사상 두 번째인 1만3,556계약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도 ‘폭탄’으로 작용했다. 한 동안 잠잠하던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폭등,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에너지 소비증가 지역인 아시아에 대한 원유공급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역분쟁으로 차질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 은 등 금속 가격도 덩달아 폭등,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류형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 7월에 빠지는 패턴을 보였던 유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8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유가 급등은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 8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가의 추가 강세가 진행될 경우 시장은 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수그러들던 ‘금리 망령’도 시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날 새벽 나온 ADP 전미 실업보고서가 미국의 비농업고용이 지난달 36만8,000명이 늘어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음을 알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설이 강하게 대두돼 뉴욕을 비롯한 세계 증시를 압박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국의 시장금리 급등에서 확인된 것처럼 추가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시장의 조정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실적발표 시즌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외부 변수에 조만간 발표될 2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긴축 우려가 고조됐던 상황에서 탄탄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200선 방어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 등으로 1,200선에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서둘러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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