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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부폰, 내친김에 MVP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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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부폰, 내친김에 MVP도…

입력
2006.07.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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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떤 투수가 전 경기에서 완투하고, 방어율 0의 기록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이런 괴물 투수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결승 홈런을 뽑아낸 타자가 있다면? 둘 중 하나는 무조건 대회 MVP가 되는 것은 물론 야구사에 길이 남는 ‘스타’가 될 것이다.

# 신인왕 포돌스키·호날두 유력

만화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독일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28)과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4)이 이같은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폰은 이번 대회 이탈리아가 치른 6경기(570분)에 모두 선발출장, 단 한번도 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조별예선 미국 전에서 1골을 내주긴 했으나, 이탈리아 선수의 자책골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는 이번 대회 ‘방어율 0’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이탈리아는 월드컵 사상 최소 실점의 우승팀으로 역사에 남게 되고, 부폰 골키퍼는 역대 월드컵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517분)을 깨게 된다. 이 경우 부폰이 야신상과 함께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바로 프랑스의 지단을 막는 것. 지단은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조별예선 토고전을 제외하고는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가 기록한 골과 어시스트는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었다. 지단이 결승전에서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해 프랑스의 우승을 견인할 경우, 대회 MVP는 당연히 그의 몫이 될 것이다. 게다가 지단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계획이어서, 떠나는 영웅에 대한 예우차원에서라도 그에게 골든볼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은 부폰이 차지할 확률이 높다. 8강전 승부차기에서 3골을 선방한 포르투갈의 골키퍼 페레이라 히카르두(6경기 2실점)와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6경기 5실점) 등이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됐으나, 두 선수 모두 4강전에서 골을 내주고 패하는 바람에 부폰의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독일월드컵에서부터 신설된 신인왕 후보는 루카스 포돌스키(독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트란퀼로 바르네타(스위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루이스 발렌시아(에콰도르) 등 6명으로 압축됐다. 호날두, 발렌시아, 메시는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됐고 포돌스키, 바르네타, 파브레가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뽑았다.

이 가운데 수상이 유력한 루키는 호날두와 포돌스키. 호날두는 팬 투표에서 27%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6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했다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이다. 게다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웨인 루니에게 보인 비신사적인 행위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점도 감점 요인.

반면 포돌스키는 팬 투표(7%)에서는 호날두에게 크게 뒤졌지만, 6경기에서 3골을 뽑아 객관적인 성적에서 호날두를 앞서고 있다. 게다가 개최국 이점까지 감안하면 포돌스키의 신인왕 수상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최종 수상자는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7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득점왕(골든슈)은 2경기를 남겨둔 현재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와 독일의 포돌스키가 3골로 추격중이지만 이변이 없는한 클로제의 차지가 될 전망. 어시스트는 아르헨티나의 후안 리켈메가 4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프랑스 앙리는 오프사이드를 17개나 기록, 2위 호나우두(10개)를 큰 차로 따돌렸고,파울 역시 17개나 범해 독일월드컵 최고의 ‘반칙왕’이라는 반갑지 않은 타이틀 2개를 차지하게 생겼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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