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쇼크 등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26달러(1.7%) 오른 배럴당 75.19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4월 21일 형성된 75.17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1983년 NYMEX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다.
런던 원유시장에서도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이날 1.47달러(2%) 상승한 배럴당 73.98달러로 마감, 5월 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 두바이유의 경우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0.2달러가 하락한 68.29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이란 핵 사태로 원유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데다, 미국의 독립 기념일 연휴동안 휘발유 수요증가에 따른 재고 물량이 감소하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긴장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급 불안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유가상승과 함께 금 은 등 귀금속과 비철금속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630달러까지 치솟은 뒤 전일 대비 2.2%(13.70달러) 상승한 629.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9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 역시 4.5% 급등한 온스당 11.415달러를 기록했다. 비철금속의 대표적인 거래소인 런던 금속시장에서는 9월 인도분 구리의 선물가격이 전일보다 4.9% 오른 톤당 7,400달러를 형성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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