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 ‘제2의 장거리’ 미사일이 옮겨져 있는 사실이 미국 정찰 위성을 통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나서 북한의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NHK 방송과 교도(共同)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2의 장거리 미사일은 5일 북한이 발사한 것과 같은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높다. 5일 대포동 2호의 발사 실패로 기술력 과시에 상처를 입은 북한이 또 다른 발사 시도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시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높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 외무성도 6일 성명을 통해 “미사일 발사는 국제법이나 6자 회담 공동성명과 같은 합의에 구속되지 않는다”며 “자위적 억제력 강화를 위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발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이번 대포동 2호의 실패 원인이 기술적 결함에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이것이 보완되면 북한은 반드시 나머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나 미군 정보 당국도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 제2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물리적으로 발사 준비를 완료하는 데 최소 20일 정도 걸린다는 게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대포동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추진체의 엔진과 로켓 등을 트레일러에 실어 발사대까지 운송한 뒤 단계적인 조립을 거쳐 발사대에 장착하는 데 2주일 가량 걸리고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데 1주일 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교도 통신도 무수단리 기지에 거의 완성된 새로운 대포동 2호 1기가 있는 것을 미 군사위성이 확인했지만 이 미사일이 발사대에 설치되지 않았으며 연료도 주입되지 않는 등 발사 태세는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도해 대포동 2호 발사가 당장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을 배제했다.
때문에 북한은 대외적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우선은 중거리 ‘노동’이나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 발사 여부를 잴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 강원 안변군 깃대령 기지에서 쏜 것과 같은 중단거리 미사일 노동과 스커드는 북한이 이미 실전 배치한 것으로 언제든지 발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6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지난 2개월여 동안 일련의 준비과정, 들어오고 나가는 장비나 단체를 파악하고 평가해 볼 때 아직도 더 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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