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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씨 "메구미에 납치경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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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씨 "메구미에 납치경위 묻지 않았다"

입력
2006.07.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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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된 김영남(45)씨는 6일 일본인 납북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씨와의 결혼생활은“행복했다”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김씨는 이날 평양에서 가진 일본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특수기관원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메구미에 대한 납치 경위를 묻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딸 은경(18)양도 동석한 회견에서 김씨는 “22세 때 메구미와 처음 만났다”면서 “귀엽고 얌전했다”고 회고했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처음 만났고 6개월 뒤 청혼한 뒤 1986년 8월 결혼했다”고 밝힌 그는 “메구미가 일본요리를 만들어주었고 일본의 가족이야기도 했다”며 자신이 진짜 메구미씨의 남편임을 강조했다.

김씨는 “메구미는 아버지가 은행원이고, 엄마에게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메구미가 어떤 경위로 북한에 왔는지는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구미가 은경이 태어나자 기뻐하며 기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메구미는 조선어가 매우 능숙했고 결혼생활에서도 거의 조선어를 사용했다”고도 말했다.

김씨는 가짜 논란을 빚고 있는 메구미씨의 유골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유골이 섞였을지 모른다”고 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구미씨의 화장 시기에 대해서도 “메구미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1993년 사망’이라고 쓴 것은 시간이 없었고 당황했기 때문에 날짜를 착각했다”며 “정확한 화장 시기는 1997년 봄”이라고 정정했다.

은경양은 지난달 친할머니 최계월씨를 만났을 때 생모인 메구미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나도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다”며 “(엄마의) 이야기를 하면 아버지는 마음이 아플 것이고 지금 아주 잘 해주시는 양어머니에게도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에 사는 메구미씨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橫田滋)씨에 대한 인사말을 요구받고는 “손녀는 훌륭히 살고 있다”며 “정말 손녀를 만나고 싶으면 여기에 오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도 “우리들이 일본에 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씨는 메구미와씨의 결혼식 때 매었다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또 결혼 당시 둘이 찍은 사진과 은경양의 첫 돌 때 찍은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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