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칭기즈칸(?~1227)이 몽골제국의 칸으로 즉위한 1206년으로부터 800주년이 되는 해. 몽골제국 건립 800주년을 맞아 몽골에는 칭기즈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타임 지가 1999년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지난 천년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기도 한 칭기즈칸을 되살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몽골 정부. 1990년 탈공산화하기까지 70년간 공산통치 기간에 몽골 정부가 칭기즈칸을 봉건압제자로 규정하고 그의 이름과 유산, 심지어 그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몽골 귀족까지도 참살했던 것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와 같은 현상이다.
칭기즈칸 바람에는 몽골 제국의 영광을 되살려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몽골 정부의 의도가 짙게 배어있다. 우선 수도의 공항 이름을 칭기즈칸의 이름을 따서 바꾸자는 의견이 높다. 아예 공산통치 기간에 만들어진 울란바토르라는 수도 이름을 ‘칭기즈 시티’로 바꾸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몽골 정부는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 광장에 500만달러를 들여 칭기즈칸과 그의 아들들의 동상을 세우고 있다.
10일 개막하는 나담축제는 칭기즈칸 바람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칭기즈칸 시대부터 있었던 나담축제는 씨름, 경마, 궁술 3가지 종목을 겨루는 몽골의 가장 큰 축제. 올해 축제에 1,600만달러를 쓸 예정인 몽골 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50만명의 관광객이 몽골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깨끗하고 질서있는 거리를 만들자고 독려하고 있으며, 과음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국민화합 차원에서 1,590명의 죄수 사면을 승인했다.
울란바토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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