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2호 발사 움직임을 주목했던 국방부는 북한이 노동과 스커드 등 중단거리 미사일까지 대거 발사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강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북한이 각각 남한과 일본,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을 종류별로 발사한 점을 들어 한미일 각국에 미사일 위협을 각인시킬 의도였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는 미사일 성능개량을 위한 ‘합동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실제 98년 ‘대포동1호’를 시험발사한 뒤 지금까지 중장거리 미사일의 비행실험을 한 적이 없다.
무더기 발사를 결정한 장본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선군(先軍)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처럼 국제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사안에 대해서는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재가가 불가피하다.
미사일 발사를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하자는 신중론도 제기됐지만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강경론이 득세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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