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한 이유는 뭘까.
북한은 부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 국민을 상대로 일종의 ‘충격요법’을 사용한 것 같다. 한창 독립기념일 연휴를 즐기고 있을 미국인들을 놀라움과 불안 속에 몰아넣어 미국에서 북미간 직접대화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번져가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5일 새벽은 미국 시간으로는 미국인들이 230번째 독립기념일을 자축하고 있을 4일 오후였다. 예년 같으면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퍼레이드나 불꽃놀이 등 독립기념일 행사 소식이 TV에 넘쳐 났겠지만, 이날 미국인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긴급뉴스를 접해야 했다.
동시에 북한은 이날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를 의식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디스커버리호 발사에 성공, 2003년 1월의 콜롬비아호 참사 악몽을 떨쳐냈다. 결국 북한은 “미국은 우주에 우주왕복선을 쏘는데 우리라고 미사일을 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는 것이다.
이릉 통해 북한은 일단 미국인과 국제사회의 이목을 모으는 데는 성공한 듯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국내 여론에 떠밀려 북미 간 직접대화의 장으로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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