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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기존 가입자에 요금할인 홍보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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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기존 가입자에 요금할인 홍보 꺼려

입력
2006.07.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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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입자에게 알리지 마라."

KTF와 LG텔레콤이 기존 가입자들은 무시한 채 번호이동 가입자에게만 할인내용을 집중 홍보하는 희한한 요금제를 내놓아 고객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과 KTF는 각각 '실속형 요금제', '알뜰 요금제'를 내놓고 타사 가입자들을 겨냥한 번호 이동 마케팅을 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업체들이 관련 요금제를 기존 가입자에게는 알리기를 꺼리고 번호 이동을 통해 타사에서 옮겨오는 가입자들에게만 집중 소개한다는 점이다.

해당 요금제는 이용자가 가장 많은 3만~4만원대 가입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월 사용료가 3만원이 넘을 경우 우수리 요금을 받지 않으며 4만원을 넘어서면 3만원 초과 금액의 10%에 1만원을 얹어 할인해준다.

예를 들어 월 이용료가 3만5,000원일 경우 3만원만 받으며 4만원이 나오면 3만원 초과분인 1만원의 10%인 1,000원에 1만원을 더해서 1만1,000원을 할인한 3만9,000원을 받는다. 월 평균 1만원 할인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12만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KTF와 LG텔레콤 대리점 등은 휴대폰 보조금과 함께 선택할 경우 추가로 12만원 이상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번호 이동 가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반면 기존 가입자들도 선택할 수 있는 해당 요금제는 업체 홈페이지를 제외하고 거의 안내되지 않고 있다. 요금고지서는 물론 일선 대리점이나 고객센터 등에서도 적극 안내하지 않는다. 이유는 기존 고객까지 해당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들이 몰리면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일부 업체는 기존 가입자가 선택하면 해당 대리점에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신위원회는 해당 요금제가 번호 이동 가입자에게만 안내되는 점을 가입자 차별 행위로 보고 LG텔레콤에 주의를 주기도 했으나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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