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400조원대로 통용돼 왔던 ‘시중 부동자금’이 500조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5월중 광의유동성(LㆍLiquidity Aggregates) 동향에 따르면 현금통화와 결제성 예금인 초단기유동성(MI)에 만기 6개월미만 정기예금, CD, 법인 MMF,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 등을 합친 단기유동성 총규모가 523조4,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금통화와 제 2금융권 수신까지 망라한 단기유동성 총액이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현금통화와 일부 제2금융권의 수신을 제외한 금융기관수신 중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 수신액이 440조원대로 집계돼 통상‘시중 부동자금’의 지표로 통용돼왔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이 단기 유동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시중 부동자금의 총량이 500조원 수준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단기 유동성 중 기업의 운전자금도 포함돼 있어 523조원 전체를 단기 대기성 부동자금으로 간주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기존의 M1, M2, M3 통화지표 외에 국내 경제 전체의 유동성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국채, 회사채 등 정부 및 기업이 발행하는 유동성 상품을 포괄하는 L을 개발해 이번에 그 규모를 처음 발표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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