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소년위원회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학교에 ‘탈의실이 없는 불편’(81%), 가정에서는 ‘부모의 시험성적 비교’(30.4%), 사회에서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음란ㆍ스팸메일 수신’(58%)이 우리 청소년들의 가장 견딜 수 없는 고충으로 나타났다.
● 안팎에서 병드는 청소년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안전도 인식조사에서는 전체 청소년들의 78.2%가 사이버 음란물 접촉에 대한 불안, 73.6%가 사이버폭력, 70.5%가 성폭력, 55.6%가 일상생활 폭력, 58.5%가 학교폭력, 42.2%가 가정폭력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의 2005년 한해 총 1,630만 이용건수 가운데 5,737건의 대면상담 분석에 따른 호소 문제별 통계는 가족 문제가 24.2%, 학업/학교부적응이 16.0%, 대인관계가 10%로 나타났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가정에서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과 학교부적응 문제로, 사회에서는 사이버 음란물을 포함한 각종 폭력에 시달리며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가 잘 아는 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란 의미로 16세기 르네상스 초기의 천재였던 토머스 모어가 그려본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었다.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유토피아를 실재하는 이상향으로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으며 다음 세대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오늘의 청소년들이 폭력과 학대, 방임으로 상처를 받으며 약물과 유해환경으로 시들어 간다면 이와 같이 몸과 마음에 병이 든 청소년들로 구성될 우리의 미래사회도 병든 사회가 될 것이다.
한 가정이 일어서기 위해서는 그 자녀들이 잘 되어야 하듯이 한 국가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청소년들이 맑고, 밝고, 반듯하게 성장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가정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옳고 바르게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하듯이 국가와 사회에 있어 청소년들을 건전하게 육성하고 보호하는 일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국가청소년위원회와 한국청소년상담원은 청소년 육성 보호정책으로 1388 전화를 개설하고 상담과 긴급구조를 통한 전국적인 위기청소년 안전망 통합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정직과 배려와 자기조절의 품성을 지닌 미래의 지도자들을 기르기 위해 학교별로 또래 청소년 상담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 미래 최우선 과제는 청소년 보호육성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 대한 청소년 정책이 국가와 사회의 우선순위로 소중하게 다루어지는 사회이며, 오늘의 청소년들이 우리나라를 21세기 이 지구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신뢰로부터 출발할 것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약속이 될 것이다.
이배근ㆍ한국청소년상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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