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신형 로켓 공격에 놀라 경계수위를 높이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4일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남서부 지중해 연안도시 애쉬켈론 중심가의 한 고등학교에 신형 로켓 1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은 납치된 이스라엘군 길다르 샬리트(19) 상병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명 맞교환 협상시한이 종료된 이후 나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첫 반응이다.
이스라엘은 이 로켓이 엔진 2개가 달린 개량형 카삼로켓으로 12km 거리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 로켓이 주차장에 떨어져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처럼 이스라엘 내부 깊숙이 로켓 공격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애쉬켈론은 화력발전소 지대로 11만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카삼로켓의 단골 표적지인 스데로트보다 가자지구에서 더 떨어져 있다.
로켓 공포가 확산되자 에후드 올메르츠 이스라엘 총리는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과 함께 스데로트를 전격 방문해 여론을 진정시켰다. 올메르트 총리는 “테러전쟁의 심대한 확산”이라며 강력한 군사대응을 경고했다.
하마스 무장조직 ‘에즈 에딘 알 카삼’측은 이번 로켓이 개량형이며 사정거리는 15km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래 카삼로켓은 엔진이 1개인 초보적 수준의 초소형 사제로켓으로 사정거리는 3~10km로 알려져 있다. 개량형은 여기에 엔진이 1개 더 장착돼 사정거리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로켓과 달리 항법장치를 갖춰 정확도를 높였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거리 확대만으로도 신형 카삼로켓은 이스라엘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지하드가 보유한 카츄샤로켓은 이보다 사정거리가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번의 발사에서 겨우 수km밖에 비행하지 못했다.
하마스 조직의 로켓 공격 수시간 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내무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내무부 5층 건물과 인근 아파트가 파손되고 3명이 부상했다.
양측 갈등이 이처럼 전면전 양상으로 발전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샬리트 상병 구출의 명분을 내세워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샬리트 상병은 여전히 생존해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파악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