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민은행이 2002겨울리그 이후 4년여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원정경기에서 구리 금호생명을 74-61로 꺾었다. 이로써 10승4패를 기록한 국민은행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 우승 경험이 없는 팀. 2002년 FA 대어 정선민을 당시 역대 최고 연봉으로 붙잡고, 이듬해 베테랑 사령탑 이문규 감독을 ‘모셔’ 왔지만 성적은 보잘 것 없었다. 정선민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흠이었다. 3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은 단 한 번 뿐. 지난 겨울리그엔 5위로 미끄러져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이문규 감독이 사퇴했고, 프런트도 대거 교체됐다. 이 감독의 후임으로 코치였던 최병식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게 여름리그 개막 불과 2달 전. 준비할 시간이 빠듯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팀내 속사정을 잘 알던 최 감독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끈기를 길렀고, 공공연히 “주전은 없다”며 경쟁심을 부추겼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1라운드 5전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의 주전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의 가세도 한 몫 거들었다. 스테파노바가 8월 러시아 대표팀 훈련 때문에 WNBA에 불참케 되자 발빠른 행보로 영입에 성공한 것. 203㎝의 장신인 스테파노바는 이날도 금호생명 외국인선수 코라나를 시종 일관 압도하며 낙승을 이끌었다.
구리=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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