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호나우두 시대를 열 스타탄생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10여년마다 한번씩 불세출의 축구영웅이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했다. 50, 60년대는 ‘축구황제’ 펠레(브라질)의 시대. 58년 스웨덴월드컵에 17세의 나이로 출전한 펠레는 한번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6골을 기록하며 그의 시대를 예고했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제프 허스트(잉글랜드)가 월드컵 사상 전무후무 한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80, 90년대를 대표하는 ‘축구영웅’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5골ㆍ5어시스트로 스타탄생을 알렸다.
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는 호나우두(브라질)의 시대였다. 그는 2002년 혼자 8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독일월드컵에서 3골을 보태 통산 개인최다득점(15골) 보유자가 됐다. 하지만 나이(30)와 이번 대회 부진 등을 고려하면 그의 시대도 이제 종언을 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는 포스트 호나우두 시대를 이끌고 갈 만한 축구영웅이 탄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 은퇴를 앞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브라질의 호나우지뉴(26),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1) 등이 호나우두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인 채 중도탈락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ㆍ포르투갈)와 루카스 포돌스키(21ㆍ독일), 프랑크 리베리(23ㆍ프랑스) 등이 그나마 활약했으나, 이들이 포스트 호나우두 시대를 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믿고 있다. 23세가 되어 돌아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나 그 때 21세가 되는 시오 월컷(잉글랜드) 등에 기대를 하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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